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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이해하다/미국문화 이해

미국인들의 [데이팅-사귀는사이] 차이점

연애를 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최소 20년 이상을 살아온 사람과

공통점을 발견하면 그만큼 기쁜일이 없지만, 다른점을 보게되면 그게 어찌나 외계인같고 이해가 안되는지요...

 


 

상대가 한국인이건 미국인이건 프랑스인이건, 사람마다 사고방식의 차이는 있게 마련이예요.

제 남자친구 마이크는 순수 토종 미국인인데요, 

 

한국사람들은 한 민족이 한나라 안에서 줄곧 살아왔기 때문에 공통점도 많고, 한마디로도 서로 아~ 하고 이해가 되는 반면 유럽이나 미국인들은 인종도 다양한 인종을 줄곧 보면서 자라왔고,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어릴때부터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것을 인정하고 만나고 대화를 시작하므로 그만큼 대화를 할때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설명하려 하기도 해요.

 

그런점에서 영어로 누군가 얘기하는걸 들으면 전 저사람 정말 친절하게 많은 설명을 해주는구나 라고 느끼게 되는데 처음엔 그게 영어라는 언어의 특징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 성격/국민성/필요에 의해 생긴 버릇인것 같더라구요.




* 사진은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록펠러 센터에 올라가면 이렇게 엠파이어 빌딩의 사진을 찍을수 있답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수정, 배포 무단도용 불가합니다)

 


 


연애에서도 [한국인 vs 비 한국인] 사이에 그러한 차이점이 나타나는것 같아요.

한국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기대하고 외국인을 대한다면 여자 입장에서 마음 상할 일도 종종 생기는것 같아요.

 

우리는 전국민이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같이 웃고 같은 유머코드를 공유하고요

유행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으면 그 인기로 인해 금새 대부분의 주변인들이 그것에 대해 알고 어느덧 얘기를 나누고 있잖아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교육받은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고, 그렇기에 공유하고있는 배경지식이 거의 같다고 할수있어요. 그래서 우리끼리 얘기를 나눌때면 심지어 유행어 한마디로 모든 설명이 끝나서 간단히 대화가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미국인들은 그들 사이에서도 인종과 문화가 다 다르므로 어떤 이야기를 할때든 자세히 설명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어요. 대충 얼렁뚱땅 말해서는 서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그들과 의사소통 할때는 되도록 명확하고 자세하게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된 계기는 / 논리적인 바탕은' 을 설명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생각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물어보고 설명을 요구해야 하고요.




 


연애 초반에 서로 호감이 있을때 만나서 시간을 함께하는것을 데이팅(Dating) 이라고 합니다. 

 

데이팅 기간은 말 그대로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로 얼마나 잘 맞는지 알아보는 단계입니다.

데이팅 단계에 있다고 해서 나만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되요. 말그대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마음에 들면 다 만나보는게 가능해요. 스킨십 (키스 애무 심지어는 성관계)을 했다는 것과 '우리가 사귀는 사이인가'는 전혀 관계가 없어요.

물론 미국인 중에도 좀더 보수적인 사람이 있고 개방적인 사람이 있으므로 이건 딱 어떻다 라고 정의할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일단 그들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마인드가 어떻다 라는 것을 알고 접근한다면 상처받을 일도, 뒷북치고 민망해 할 일도 줄어들겠죠. 

 

이 기간에는 서로 관심이 있다는것을 분명히 하고 미국인 남자가 그런 직접적인 언급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아직 서로만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사귀는 것과는 다르답니다.

한국이고 미국이고 간에 그런 연애 초반기의 애매함은 어디나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미국남성을 만나 데이트하는 한국여성의 입장에서는 좀더 답답하고 애매하고 물어보기도 뭐하고, 쉽사리 짐작도 잘 안되는 단계가 될수 있어요. 그렇기에 이 시기에 지레짐작으로 '이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는건가' 라고 생각하여 연락을 접어버리거나 혹은 어설프게 밀당을 하거나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서 좋은 사람을 놓치는 경우도 있는것 같아요.

미국 남자들은 한국남자들처럼 저돌적으로, 상대가 뜨뜨미지근해도 10번 찍는다는 개념 자체가 없어요. 그들은 상대를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스스로가 스토커처럼 보이지 않기위해 노력하고, 또 싫다는 여자에게 굳이 노력을 쏟지 않는답니다.

 


서로 잘 맞고 만나면 즐겁고 지속적으로 만나고 싶어진다면  

서로 사귀는 단계 /관계(Exclisuve relationship / In relationship) 에 들어가게 되요.

 

서로가 다른사람은 만나지 안하고 둘만 만나자는 약속을 하는거예요.

이런 프로포즈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은 그런 대화 없이 일정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만남을 유지했고 서로 좋아하는 것이 확인되었으면 자연스럽게 그런 단계로 넘어가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이런 부분은 한국인들과 거의 비슷하죠.

가능성있는 다른 사람을 물색하거나 그 사람들과 데이트하지 않고 둘만 만나기로 하는데 우리 exclusive relationship을 가지자. 라고 정의하게 되요. 서로 이런 얘기가 없었다면 상대방이 누구와 데이트를 하건, 또 잠자리를 함께하건 그사람은 뻔뻔하게 "우리 독점적인 사이로 지내기로 약속한적 없잖아. (We never said we were exclusive)" 라고 말할수도 있어요. 혹은 처음부터 우리 다른사람도 만날수 있는 개방적인 연애를 하자. 라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답니다.

 

 

각자 다른사람도 만나서 데이트할수 있는 연애관계는 open relationship 이라고 해요.

 

페이스북에서 내 연애상태를 '자유로운 연애' 로 해놓는 것과 같은 경우가 있죠. 여러사람을 한꺼번에 만나면서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점검하는 상태를 말하는 거예요. 어떤 한 사람에게 구속되어 있지 않고, 그렇다고 현재 데이트 상대가 없지도 않은 상태를 말하는거죠.

서로 데이트하는 남여가 open relationship 을 정의해놓고 만난다는 것의 의미는, 내가 지금 당신과 만나 지속적인 데이트를 하며 서로 알아가고는 있지만, 기회가 닿는대로 다른 사람도 만나보겠다 라고 서로 약속하는 거예요. We can see other people. 이라고 정의하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과 성관계를 가졌다해도 거기에 의무감이나 구속을 느끼지 않고 다른 사람과도 자유롭게 관계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고 해도 여러사람을 만나도 된다고 서로 관계를 정의한 상태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다른사람에게도 똑같이 했을수 있는 거겠죠.